2015/06/14

가면산장살인사건





















내 사춘기 시절의 중심을 단단히 묶어준 건 엄마도 아빠도 친구도 아닌 책이였다.
지금은 서로에게 무뎌져 버린 혜진이라는 중학교 시절 꽤나 가까웠던 친구가 있는데
(과거형이라는게 마음아픔...) 혜진이가 추천해줬던 작가 히가시노게이고.
'방과후' 를 시작으로 무섭도록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읽어댔다.
학교 도서관을 습관처럼 다녔고 쉬는시간 일과가 도서관가서 책바꿔오기였음 ㅋㅋ
하루에도 몇권씩 읽어서 결국엔 그 당시 나와있던 게이고 책을 다읽었었다.
중학교 시절 추억 = 캐슬파크 독서실, 히가시노게이고 두가지가 전부라해도 과언이아닐정도ㅎ

히가시노 게이고는 공대를 나온 이과계열의 추리소설 작가인데 그래서 인지 마지막 장까지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매 권마다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몇십권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패턴이나 트릭을 단한번도 맞춰본적이 없어서
나중에는 악에받쳐 종이에다 등장인물이름과 행적까지 적으면서까지 읽었었는데 끝까지 뒷통수맞았었음ㅋㅋㅋ
날카롭지않은 담담한 묘사력 때문에 더더욱 예측이 불허한것 같다.

해가바뀌면서 책좀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교보문고에 갔다가,
가면산장살인사건 으로 몇년만에 게이고 소설을 다시읽게 됬다.

단순 재미로 읽은 소설책이 어쨌다 저쨌다 독후감을 쓰고 있는 것 자체가 웃긴일이지만
암튼 이번 게이고 소설은 별로였다 . 그냥, 중간중간 힌트를 너무 많이줬어..
책이든 드라마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되는게 습성이라 이번 책도 쉬지않고 읽어내려갔는데
그동안 소설책보다 비교적 단조로웠던 등장인물이나 캐릭터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성격이 뒷일을 연상시키기 너무도 충분했기에 예상했던데로 맞아떨어졌던 소설.
사춘기 시절 온몸에 전율이 오르도록 날 짜릿하게했던 반전을 기대했는데 실망이였다.
게다가 오리하라 이치가 맡은 해설부분을 읽는 순간엔 더더욱ㅋㅋㅋㅋ
내가 사랑하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보적 존재인데 해설을 맡은 작가가 그 무렵 같은 트릭을 사용한 소설을
쓰고있었다가 작품을 폐기했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어떻게 같은 트릭을?

아무튼 확실한건 이젠 추리소설보단 담담한 에세이나 산문집이 훨씬 오래 남는다는 거다. 
요즘은 세라가 생일선물로 준 보통의 존재를 읽고 있는데ㅋㅋㅋ
갑자기 카톡해서 자기 책 내노라는 정신나간 친구년이 바로 내친구다ㅋㅋㅋㅋㅋ
알겠다고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뺏기기 싫은 책. 빨리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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