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여기저기에 멍이 들었었다
따뜻한 영화를 보면 조금이라도 치유가 될까해서
딱 좋은날에 혼자가서 봐버렸다.
비가오는 , 토요일밤의 , 한적한 , 동네영화관에서 , 심야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푸른빛이 감돌던 영상도 좋았고
처음 시작하는 부분이 좋았다
짙은 남색의 잠옷을 입고 몸을 일으키면
나무 블라인드 사이로 하얗고 따뜻한 햇빛이 쏟아지는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장면.
클레멘타인의 머리색과 그녀가 즐겨입는
쨍한 '텐저린'색의 후드집업이 좋았다
머리색과 후드집업이 부딪혀 만들어낸 몽환적인 색감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클레멘타인의 톡톡한 성격과도 딱맞았고.
조엘은 항상 모노톤으로 묘사됐다.
그가 살고있는 아파트도 그렇고 옷도 그렇다
그렇게 상반된 둘의 이미지가 결국 영화 전체의 내용을 그려간다.
이렇게 다를까 싶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건
현실에서도 영화에서도 어려운 일인가보다
클레멘타인과 조엘은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우지만
결국엔 다시만나게 된다
단순히 운명이기 때문이 아닌
마음 때문일거다.
기억은 지울수 있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은 지울수가 없어서
다시 이끌리게 되는거다
러닝타임 내내 코 끝이 찡했다
눈물이 흐르진 않지만 시작과동시에 찡한- 뭔가가 있다
자꾸만 괜찮다고 위로해주는것 같은 이터널선샤인
살면서 자꾸 멍이들때마다
꺼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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